올해 3분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에서 발생한 랜섬웨어 피해 규모가 약 180억달러(약 26조5000억원) 이상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카스퍼스키는 VDC 리서치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제조업 조직 규모, 랜섬웨어 탐지 비율, 평균 다운타임, 직원 수, 평균 임금 등을 기반으로 산출한 결과다. 실제 사업 중단에 따른 공급망 차질, 매출 감소, 평판 훼손 등 간접 피해까지 반영하면 손실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는 게 카스퍼스키 측의 설명이다.
올 3분기까지 제조업 부문 랜섬웨어 탐지 비율은 중동(7%)과 중남미(6.5%)가 가장 높았다. 이어 아시아·태평양(6.3%), 아프리카(5.8%), 독립국가연합(5.2%), 유럽(3.8%) 순으로 나타났다.
랜섬웨어 공격이 성공하면 생산 라인은 즉시 중단되고, 동시에 직원 인건비 손실 및 생산량 감소로 인한 장기적 피해가 이어진다. 카스퍼스키 사고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의 평균 다운타임은 13일이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2025년 1~3분기 제조업의 지역별 잠재 인건비 손실은 아시아·태평양 115억달러, 유럽 44억달러, 중남미 7억1100만달러, 중동 6억8500만달러, 독립국가연합 5억700만달러, 아프리카 4억46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카스퍼스키는 랜섬웨어 피해 예방을 위해 모든 엔드포인트에 랜섬웨어 방지 기능 활성화, 통합 운영기술(OT) 보안 체계 도입, 안티-지능형지속위협(APT), 엔드포인트위협·대응(EDR) 기반 위협 탐지·대응 체계 구축, 보안 투자 효과 정량화 도구 활용 등을 권고했다.
이효은 카스퍼스키 한국지사장은 “글로벌 공격이 특정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안 예산이 제한된 국내 중견 제조기업들은 더욱 복잡해지는 생산 환경 속에서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산업 특성에 맞춘 통합 보안 솔루션 도입과 보안 담당자 교육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